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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몬스터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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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보다 찰흙, 둘만의 행진

인질이 된 연예인과 테러범을 자처한 택배 기사의 생사를 오가는 발걸음은 명징하지 못한 어느 시점을 넘어서부턴 두 공범의 행진이 되어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스페인의 드라마인 ‘종이의 집’을 떠올렸고, 유사한 점과 다른 점을 비교하게 되었다. ‘종이의 집’의 등장인물들은 국가를 상대로 한 특대규모의 인질극을 계획하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스페인 국민을 자신들의 편으로 만들게 하는 것이었다. 조폐국에서 훔친 지폐들을 헬기로 이송하여 도시 전역의 하늘에서 눈처럼 내리게 만들고, 테러범 개개인의 처절한 개인사를 하나둘 공개하여 국민들의 마음이 동요하도록, 어느새 자신들을 응원하도록 만든다. 국가적인 범죄자들은 어느새 매스컴을 타며 스타가 되고 발언권을 얻고 만들어낸 호소력으로 인파를 빚어내더니 결국은 대규모 시위를 일궈낸다. 아이비스의 몰락을 응원하던 뉴욕 거리의 시민들과 표면적으로는 궤를 같이 한다. 하지만 깊이 들어가보면 차이는 금방 발견할 수 있는데, 마드리드의 시민들은 국가적인 동요를 일으켰고 그 거대한 규모는 처염한 광경을 연출하기에 이르렀지만, 테러 중계를 지켜보는 뉴요커들은 각각 술집이나 사내 카페테리아에 편안히 앉아 있었고, 거리에서의 응원 또한 그저 스포츠 혹은 격투기 경기를 보며 특정 팀을 응원하듯 하는 오락성 요소가 짙었다는 사실이다. 모든 것이 밝혀지고 한 개인이 순식간에 자결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시청하고도 애도를 표하는 시간은 그저 영화 한 편을 본 여운의 길이와 엇비슷하게 이어지다 얼마 안가 축구 게임 큐대의 타격음과 함께 금세 산화했을 뿐이다.
또한 스페인 강도들의 스타화가 몇 개월간의 철저한 계획 하에 이루어진 결과물이었던 한편, 24살 소시민 카일 버드웰의 ‘핫 데뷔’는 그에게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잠시 카일의 상황에 이입하여 볼까? 당장 재산을 잃은 것에 분노하여 총과 찰흙 폭탄을 가지고 남은 모든 걸 걸고 처절하게 인질극을 벌일 예정이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카메라는 제 얼굴에 드리운 그림자를 가리느라 구

📑 문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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